우수연기자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중고차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랜저 IG, 팰리세이드 등 중고차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가격 보합세가 형성됐다.
3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중고차를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했다. 올해 2월 기준 최근 3개월 중고 국산 및 수입차 평균 시세는 각각 2.7%, 2.9% 하락했다. 지난 1월 기준 국산차 3.1%, 수입차 4.7% 하락률보다 낮아진 수치다.
연식이 감가상각으로 반영되는 중고차의 특성상 동일한 조건의 차량이라도 시세는 매년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최근 2년 동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신차 출고 대기 지연,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등락 폭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월 하락률은 1.5% 내외다.
특히 중고차 시장 인기차종의 가격 하락이 둔화됐다. 현대차 그랜저 IG(0%), 제네시스 G80(-0.1%), 현대차 팰리세이드(-0.1%), 기아 쏘렌토 4세대(-0.6%) 등 국산 베스트셀러가 0% 내외의 가격 변동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W205(0%), E클래스 W213(0%), BMW X3 F25(0%), X5 F15(0%) 등 수입 인기 차종도 강보합세로 나타났다.
반면 하락한 차량들은 페이스리프트 또는 풀체인지로 모델 출시로 인한 할인 때문에 가격이 떨어졌다. 최근 풀체인지가 출시된 현대차 코나(-4.6%)가 국산차 대표 모델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 아반떼AD(-3.9%), 기아 올 뉴 카니발(-3.3%)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 5시리즈 F10(-5.1%)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조은형 케이카 PM1팀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세 하락을 견디던 시장이 곧 다가올 2~3월 성수기를 기대하며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라 "이미 중고차 구매 적기로 판단한 소비자들이 움직이면서 주력 모델 회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