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8전대 대진표 윤곽…최대 변수는 '부메랑 윤심'

국민의힘, 오늘부터 전대 후보 등록
당대표 선거에 6명 출마…천하람, 등록 저울질
1명 뽑는 청년 최고위원 9명 몰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김영원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3·8 전당대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당권레이스 초반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윤심'은 전대를 한달여 앞두고 유력 후보 간 지지율이 요동치면서 최대 변수가 됐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9시부터 3일 오후 5시까지 당사에서 공식 후보 등록을 받는다. 당대표 후보군은 현재까지 7명이 공식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이 중 4명만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최종 4명이 선출되는 최고위원 후보자는 8명으로 컷오프되며, 현재까지 10명이 넘는 인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단 1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4명 컷오프)으로도 10명에 달하는 후보가 공식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대표 후보군은 원내에선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원외에선 강신업 변호사와 황교안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비윤계 후보로 출마를 최종 검토 중이다.

당대표 선거에선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구도'가 좁혀진 가운데 최대 변수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윤심 마케팅 효과로 김 의원의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김 의원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로 지지율 1위로 올라서며 '대세'를 굳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직후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5~26일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8%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은 40.0% 지지도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안 의원의 지지율은 두 배 가까이(16.7%포인트) 급등한 33.9%로 뒤를 바짝 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선 안 의원의 지지율이 오히려 김 의원을 앞질렀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회사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7%포인트)에서 응답자의 47.5%가 안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 지지는 44%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상대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9%포인트)의 경우 안 의원이 60.5%를 얻어 김 의원(37.1%)을 23.4%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안 의원이 흡수하는 모양새인데,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에서 작용한 '윤심'이 되려 부메랑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도 윤심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원내에서는 박성중·이만희·이용·태영호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 친윤계로 분류된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최고위를 지냈던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 허은아 의원 등은 비윤계로 평가된다.

1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은 9명이나 몰렸다. '윤심'을 자청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최주호 전 부산시당 청년위원장과 단일화를 하는 등 앞서가는 분위기다. 장제원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영호 변호사와 유승민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이기인 경기도의원, 현역 비례대표로 안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맺은 지성호 의원 등의 최고위 입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극우 유튜버인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 고정 패널로 활동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도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당 안팎에선 최고위원 진용에 따라 향후 당내 권력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민의힘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 또는 궐위를 하게 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당내 주류인 친윤계 최고위원들로 구성될 경우 비윤계 당대표를 견제할 수 있다. 과거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준석 전 대표도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당원들의 가장 주된 관심사는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이기려는 첫 단추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거다. 당원들은 대통령과 각지지 않는 사람을 최고위원이나 당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때문에 친윤과 반윤 구도가 형성되기는 어렵고 누가 더 친윤이냐 라는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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