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4주 연속 축소됐다. 전세가격 낙폭도 다시 둔화됐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전주 (-0.35%)보다 낙폭이 0.04%포인트 줄었다. 하락세는 35주 연속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가격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매수 희망가격 간 괴리가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는 여전하다"며 "설 연휴 영향으로 거래 활동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구로구(-0.50%)는 전주와 동일한 낙폭을 기록했고, 성동구(-0.18%→-0.31%)와 강서구(-0.65%→-0.66%), 금천구(-0.54%→-0.55%), 관악구(-0.37%→-0.45%), 송파구(-0.25%→-0.26%), 강동구(-0.44%→-0.47%) 등 6곳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 외 자치구는 모두 낙폭이 감소했다.
경기(-0.59%), 인천(-0.44%)도 하락폭이 둔화되고, 일부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 하지만 실거래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경기 화성시(-1.00%)는 동탄신도시와 병점동 위주로, 수원시 장안구(-0.92%)는 천천·정자동에서 급매 영향이 있는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인천 연수구(-0.66%)는 동춘·옥련·송도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서구(-0.35%)는 검단신도시 인근 마전·당하동과 신규 공급 영향이 있는 신현·청라동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물론 하락폭은 축소됐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43% 하락해 전주(-0.49%) 대비 낙폭이 감소했으나 지역별 분위기는 달랐다. 부산(-0.58%→-0.49%), 대구(-0.61%→-0.47%)가 1%포인트 안팎으로 낙폭을 줄인 반면, 광주(-0.29%), 대전(-0.44%)은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울산(-0.34%→-0.35%)은 오히려 낙폭이 커졌다. 전국 시·도에서는 세종이 매물 적체로 1.00% 내려 8주 연속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75% 하락해 전주(-0.84%)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 가운데 서울(-1.01%), 경기(-1.08%), 세종(-1.05%)은 1%대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학군 수요 등 이주 문의가 일부 있지만, 고금리 기조 속에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임차인 우위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셋값은 0.64% 하락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