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중국 본토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모허시의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졌다. 중국 역사상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1969년 당시 온도에 근접한 수준으로, 바깥에 내놓은 생선이 순식간에 얼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중앙 TV'(CCTV)는 20일(현지시간) 오전 모허의 최저기온이 영하 50도를 기록해 1969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모허는 중국 본토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과거부터 혹한으로 유명했다. 연평균 기혼은 영하 5.5도, 매년 5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도 북극의 대륙성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관측된 기온은 영하 50도로 이전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된 1969년 2월13일 당시 모허시 최저 기온인 영하 52.3도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하 50도는 신선 식품인 생선 등 식자재를 초고속 냉동시키는 수준의 온도다. 펄펄 끓는 물을 공중에 뿌리는 순간 얼음결정으로 변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일 수준이다. 러시아나 북미 지역 일부가 겨울철 영하 50도 안팎을 기록하기도 한다.
2019년 미국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인 시카고가 이상 기온으로 인해 체감온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당시, 미 기상청은 시카고 시민들에 "한파에 노출된 사람이 불과 몇 분 안에 동상에 걸리는 수준"이라며 "기온이 가장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엔 일체의 외출을 삼가달라"라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