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개최지로 집결한 기후활동가들…'화석연료 사용 중단해야'

"구체적·실제적 기후행동 요구"
그린피스 "다보스포럼 위선의 극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의 개최일정을 앞두고 전세계 기후활동가들이 다보스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다보스포럼의 개최를 앞두고 기후활동가 100여명이 다보스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금지해야한다며 북해 유전과 가스전의 폐쇄 또한 요구하고 있다. 또한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여전히 큰 화석연료 판매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후행동을 요구한다"며 각국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도 13일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 환경연구그룹 CE 델프트(CE Delft)의 조사 결과 작년 다보스포럼 기간 무려 1040대의 전세기가 개최지 주변 공항에 내린 것으로 추산됐다"며 "다보스포럼 기간 전후 이착륙한 비행기가 평균 540대였던 것과 비교해 93%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온난화 대응에 전념한다던 다보스포럼이 '전세기 대풍년'을 터뜨린 건 위선의 극치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올 겨울에는 다보스와 함께 스위스의 주요 겨울철 스키장이 밀집한 알프스 일대에도 눈이 거의 오지 않았고, 알프스 산간지역도 영상 18~20도 기온을 기록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 우려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년 55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던 스위스의 스키산업은 이상기후로 큰 타격을 맞았다"며 "주요 스키 리조트들이 눈이 오지 않으면서 올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키와 겨울스포츠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지역문화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 행사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도 함께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무역장관 35명을 포함해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70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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