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탄소중립 도시를 위해 ‘능동적 감축’으로 패러다임 전환…. 범주민적인 탄소중립 생활 실천 강조
2023년 성동구 ‘탄소중립 실천 원년’으로 삼아 지역 맞춤형 기후 위기 대응 방안 추진 나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절실한 때입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계묘년(癸卯年) 새해 구정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기후가 급변하며 겨울철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은 사라지고 연일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성동구는 2050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성동구 기후변화 대응계획’을 실천하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다.
지구 온난화는 이제 더 먼 얘기가 아니다. 2020년 12월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국가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 UN에 제출함에 따라 2050 탄소중립 전략의 실현과 그린뉴딜 추진의 실질적 이행 주체로서 지방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소극적 실천이 아니라 ‘능동적 감축’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에 따른 탄소중립 이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22년 3월 ‘성동구 중장기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결정·시행 과정에서 전문가, 구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구청장을 비롯한 총 20명의 위원으로 ‘2050 성동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해 2022년 9월 첫 정기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스마트포용도시국장을 탄소중립기본법상 ‘탄소중립이행책임관’으로 지정 완료했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에 까페거리가 조성되면서 커피박 배출량도 늘어났다. 커피박의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서 가능성을 보면서 커피박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직원들과 함께 논의 끝에 관련 업체와 협약을 통해 수거 체계 개선은 물론 경제성을 더한 재활용 방안에 대해 정책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구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박을 지역 내 카페 210개소와 협업, 수거하는 한편 목재, 플라스틱 등으로 재자원화한 성동형 커피박 재활용 사업을 실시했다. 또 종이팩, 아이스팩 등 재활용품 스마트 분리배출 시스템과 빅 데이터 기반 생활쓰레기 감축 시스템 등을 통해 성동형 자원순환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주택가 거점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사업인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112개소 운영을 통해 2020년 55%였던 성동구의 재활용품 선별률은 현재 76%로 상승, 이는 2021년 서울시 자치구 공공선별시설 14개소의 평균 선별률인 60.1%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정 구청장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범구민적인 탄소중립 생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평균 기온이 1.5℃ 상승하면 인류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일회용품 줄이기 등 일상생활 속 작은 부분부터 실천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탄소 다이어터 양성, 찾아가는 기후변화교실, 환경 아카데미, 자원회수센터 현장 교육 등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해 구민들의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한편, 아파트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그린 아파트 조성 사업 등을 통해 민관 거버넌스 체계 강화에도 힘써왔다.
지난 12월 23일에는 성동구 제1회 환경행사로 ‘하나뿐인 지구’를 개최하여 친환경 체험활동을 통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방법에 대해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2023년을 성동구 ‘탄소중립 실천 원년’으로 삼아 탄소중립에 대한 주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를 위해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대상별 특성을 감안한 환경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교통 인프라 확산을 위해 전기차 구매 시 정부 보조금 외 구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추가 지원하는 한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지속해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탄소를 감축하는 것 외에 공기 중에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는 도시 숲 조성 등 탄소흡수원 확충 정책이 병행될 때 탄소중립의 효율적 이행이 가능한 만큼 주민참여 기반의 ‘성동형 그린 카본구역’ 조성 사업도 구상 중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 여건에 맞는 다양한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해 탄소중립 선도도시를 추진하겠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사회토대를 쌓고 지속가능도시로 도약을 위한 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