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겨울철 대표적인 서민 간식으로 꼽히는 붕어빵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개에 1000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여파가 붕어빵에까지 미친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물가정보원에 따르면 올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1000원 수준이다.
붕어빵 노점상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은다. 밀가루, 팥 등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올라서다. 서울 성북구 인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작년에는 1000원에 3개를 줬는데 올해는 1000원에 2개씩이다. 밀가루고 팥이고 다 오르는데 버틸 수 있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붕어빵 원재료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붕어빵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밀가루·팥·설탕·식용유·LPG가스)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8.4%, 5년 전보다 평균 49.2%가량 뛰었다.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대비 46.9%, 5년 전 대비 18.2% 올랐고, 붉은 팥(수입산·800g)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5년 전보다 100%가량 급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붕어빵 가게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앱 '가슴속3천원’, '붕세권' 등에서 가까운 위치의 붕어빵 가게들과 해당 매장의 판매가, 별점 후기 등을 공유하고 있다.
가격 부담에도 붕어빵을 포기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스스로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자처하기도 한다. 온라인마켓에서 붕어빵 틀과 재료가 들어있는 ‘붕어빵 키트’를 구매해 직접 집에서 붕어빵을 만들어먹는 것이다.
선호하는 속재료를 넣어 피자붕어빵, 고구마붕어빵 등 다양한 종류의 붕어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난달 1~20일 'G마켓'의 '붕어빵 메이커' 판매량은 전월 대비 89% 급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