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헬멧맨' 최우향 등 김만배 '260억 은닉' 도운 측근 2명 구속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재산을 은닉하는 데 협력한 측근 2명이 구속됐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전날 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들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으로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김씨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그의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지난해 10월 15일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화천대유의 살림살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검찰은 김씨와 이들 사이의 돈거래와 재산 은닉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씨에 대한 압박 강도 역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전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치료를 받는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당초 이날과 오는 19일 각각 열기로 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의 공판을 건너뛰고 23일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치료 중인 김씨가 재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김씨와 함께 '대장동 일당'으로 묶이는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측에 대한 금전 제공 및 대장동 수익 공유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김씨는 이들과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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