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새 사령탑 오른 진옥동 행장은 누구

대표적 '고졸신화·일본통'…리딩뱅크 탈환 기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단 당초 예상을 뒤엎고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회의를 열고 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추위 결정에 따라 진 행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뒤 오는 2026년까지 3년 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회추위는 이에 앞서 대표이사 회장 압축 후보군에 오른 진 행장, 조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바 있다. 진 행장은 면접 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밝히고자 한다"면서 "재무적인 부분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분도 같은 무게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당초 3연임이 유력했던 조 회장은 회추위 비밀 투표 전 세대교체와 신한금융의 미래를 거론하며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덕수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기업은행을 거쳐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지점장, 일본 SH 캐피탈 사장, SBJ 대표이사 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른 후엔 한 차례 연임했다.

진 행장은 대표적인 '일본통'으로도 꼽힌다. 그는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 오사카지점장 등을 거친 뒤 2004년엔 신한은행을 잠시 떠나 일본에서 SH캐피탈이란 기업 재생 전문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론 SBJ은행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SBJ은행은 씨티은행과 함께 일본 내에서 외국계 은행이 현지 법인 라이선스를 받은 유이(有二)한 사례며, 신한은행 글로벌 수익의 21%를 차지하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장 취임 이후에도 진 행장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엔 지난 3분기 누적 2조500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자리 탈환에 기여했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추위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가장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제로 베이스에서 약 50명에 달하는 그룹 내·외부의 다양한 리더를 폭넓게 탐색하고 심의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불확실한 미래에 유연히 대응하는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진 행장을 추천키로 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금융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