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우디와 26개 MOU, 빠르면 내달부터 수주로 이어질 것'

"국내기업간 출혈경쟁 안돼…원팀코리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내한을 계기로 체결된 양국 간 26건의 업무협약(MOU) 중 일부가 이르면 12월부터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사우디 양측이 체결한 다량의 MOU의 후속조치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빠르면 12월, 적어도 1월·2월부터는 MOU가 아니라 실제 수주가 된다든지, MOU를 넘는 협약이 맺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는 약 20여시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을 만났다.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됐고, 한국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제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원 장관은 "박근혜·문재인정부 등 앞선 정부에서도 사우디와 많은 MOU가 체결된 바 있는데 본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50%에 불과하다"며 "과거 사례를 염두에 두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 장관은 사우디와의 협력이 경제분야만이 아니라 관광, 문화, 방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 과정에서 특히 '원팀 코리아'를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중동에서 우리나라 기업 중에 손해를 안 본 기업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금융위기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국내 기업 간 제살깎기 경쟁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역시 전 세계 기업을 상대로 발주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라면서 "교통정리가 안 돼서 우리 기업끼리 출혈경쟁을 한다든지, 상대방의 약점을 발주처에다가 알려주는 등 과거의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명의 인구에다 니켈, 석탄 등 천연자원도 풍부한, 중국 이상의 고도성장을 보이는 국가"라면서 "수도이전, 스마트시티, 공무원 주택 철도교통 시스템,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4일 원 장관은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해 자카르타 철도·신수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을 요청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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