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우리 공군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내년까지 기관포 실탄을 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F-35A에 장착된 기총실탄(PGU-48)이 내년까지도 인증을 받지 못해 훈련탄 밖에 쏠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군에 따르면 미측은 2015년 12월 F-35A 스텔스 전투기 계약 당시 기총실탄 인증이 되지 않아 훈련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1호기가 도입된 2018년 3월까지도 실탄 인증이 끝나지 않았다. 결국 방위사업청은 2020년 5월 훈련탄 5만 5100발만 도입했다. 지난달 8일 북한 군용기 150대의 무력 시위에 F-35A 기관포에 실탄을 장전하지 않고 출격했던 이유다.
현재 F-35A 스텔스 전투기에 장착된 기총에 실탄을 사격하면 균열이 생겨 스텔스 기능이 저하된다. 이 때문에 미측도 내년 말 기총인증이 끝낼 때까지 F-35A 운영국에 기총 사용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F-35A는 중거리 공격용으로 투입되지만, 적진에서는 적기와 근접교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총사격이 필수적이다. 전시상황 훈련탄은 실탄과 달리 관통력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 화기에 불과하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의 방사청 국정감사에서 “안보상황을 고려해 미국 측으로부터 조기에 실탄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미측은 기총인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실탄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F-35A 도입 5년 차에도 해결되지 못한 기총인증 문제를 내년까지 보완한다는 보장마저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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