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톡톡'히…K-보톡스 3사 실적 호조

보툴리눔 톡신 매출 상승이 견인
치료용으로 적응증 확대도 박차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BTX) 시장 점유율이 높은 '보톡스 3대장' 휴젤, 메디톡스, 대웅제약이 BTX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3분기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3사는 치료용으로의 적응증 확대도 꾀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6억7700만원, 영업이익은 247억69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0%, 18.3% 올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휴젤은 회사의 대표 제품인 '보툴렉스' 매출이 중국 시장의 봉쇄령 완화,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가량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BTX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대웅제약도 3분기 매출이 3014억6900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액 3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3.7%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BTX '나보타'의 수출 확대와 우호적 환율 효과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나보타의 올해 수출액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142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메디톡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33억1200만원으로 2019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소송,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툴리눔 톡신 품목허가 취소에 대응하는 소송을 진행하며 2019년 이후 실적이 이전보다 저조했다. 메디톡스는 BTX 매출이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수출이 매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3사는 BTX의 치료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미용용 BTX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글로벌 BTX 시장에서는 치료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국내보다 높다. 대달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BTX 시장 규모 총 59억달러(약 7조7600억원)에서 치료용 시장은 약 54.2%인 32억달러(약 4조2112억원)에 달한다.

뇌졸중 후 상지경직, 소아뇌성마비 첨족기형 등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는 휴젤 보툴렉스는 현재 과민성 방광, 경부근 긴장이상 적응증에 대해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에 대해서는 임상 2상을 마쳤다. 메디톡스는 경부근 긴장이상, 뇌졸중 후 상지경직 등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메디톡신'에 대해 중국에서 본태성 눈꺼풀 경련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 신청을 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적응증을 삽화성 편두통으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BTX은 결국 한 가지 제품으로 다양한 적응증 개발이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용, 미용 적응증이 많으면 가치가 올라간다"면서 "(적응증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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