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승 소형잠수정 배치 눈앞… 잠수함 탑재한다

3000t급 장보고-Ⅲ 탑재 가능한 침투 잠수정 개발완료

8명이 탑승가능한 소형잠수정은 심해 25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잠수사추진기는 특수잠수요원이 물속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해군은 돌고래급 소형 잠수함을 도입하기 이전에 잠수정을 운용한 바가 있다. 500t급 이하의 잠항 기능을 가진 선박을 잠수정이라 부른다. 이탈리아가 제작한 코스모스급 특수작전용 잠수정은 소수의 승조원과 특수요원이 탑승해 정찰, 기뢰봉쇄, 대북정찰 작전 등의 특수전 임무를 수행했다. 코스모스 특수작전용 잠수정을 도입한 시기는 돌고래나 209급 잠수함 도입 전인 1970년대 중반이다. 코스모스급에서 경험을 쌓았던 승조원들은 차후 돌고래급 운용의 중핵을 이루게 된다. 이후 돌고래급 소형잠수함이 도입됐다.

해군은 잠수함 도입사업 외에 ‘8인승 소형잠수정’ 도입사업도 추진 중이다. 소형잠수정은 심해 250m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서북도서에서 출발할 경우 북한 서해지역 연안에 침투가 가능하다. 소형잠수정이 개발되면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인 3000t급 ‘장보고-Ⅲ 배치(Batch)-2’ 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8인승 소형잠수정을 개발한 업체는 보고인더스트리즈다.

최근 방문한 업체는 소형잠수정을 비롯한 각종 특수선 생산에 한창이었다. 이 업체는 1996년 해군 고속단정 생산을 시작으로 방탄 고속정, 잠수사추진기, 특수침투적으로 등 10종이 넘는 선박 332척을 생산했다.

생산 조립동에 가니 최근에 개발을 마친 8인승 소형잠수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형잠수정의 길이는 11m가 채 되지 않았다. 내부를 보니 특수요원들이 앉을 수 있는 8개의 의자가 양쪽에 설치됐다. 잠수정은 반쯤 물밖에 나와 있는 반잠수 상태 때에는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승조원의 저체온증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잠수를 하면 내부엔 물이 가득 찬다. 특수요원들은 개인호흡장비로 호흡을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승조원별로 산소호흡기가 별도로 장착돼 있었다. 국내 첫 개발된 소형잠수정은 전기로만 항해할 수 있다. 소음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소형잠수정의 이동 거리는 80해리(148km)로 운항 거리가 길기 때문에 소형잠수함을 태운 모함인 잠수함이 적진에 깊숙이 침투하지 않아도 된다.

옆 동에선 잠수사추진기가 눈에 들어왔다. 잠수사추진기는 특수잠수요원이 물속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추진기는 마치 드럼통을 절반으로 잘라 놓은 모습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복잡한 기능보다는 임무에 가장 충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내부를 소개했다. 조종간은 2개였다. 오른쪽 조종간은 추진기를 위아래 좌우로 방향을 바꿔 주었다. 왼쪽 조종간은 속도를 제어할 수 있었다. 잠수사가 최대 40m 바다 깊이 들어갈 경우 한쪽 손으로도 조작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진기를 반으로 접으면 1m 정도로 크기가 줄어들었다. 좁은 잠수정이나 잠수함에 탑재하기 쉽게 고안한 방법이다.

임정욱 영업본부장은 "지금까지 생산된 특수선들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 등에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수소나 전기추진을 이용한 특수선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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