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제2회 금천패션영화제’의 대상작으로 영화 ‘새벽 두 시에 불을 붙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11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올해 접수된 912편의 작품 중 본선에 진출한 44편과 개막작 3편, 전년도 수상작 1편 등 3일간 총 48편을 상영했다.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11월6일에는 패션영화 부문과 광고영상 부문에서 총 10개의 상을 시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유종석 감독의 ‘새벽 두 시에 불을 붙여’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1995년에 발생한 어느 여자 기숙학원 방화 사건을 다뤘다. 당시 수십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 실제 사건의 이면을 풀어냈다. 극중 인물이 사건을 관찰하고 관객의 호기심을 끄는 내레이션 방식을 더해 단편영화의 시간적 제약은 덜고 몰입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종석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사람들이 과거의 일로만 생각하지 않길 바라며 제작했는데 현재 상황과 맞닿는 부분이 있어 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패션영화 부문의 심사위원특별상에는 시니어모델 세계에 발을 들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엄마의 워킹(감독 신나리)’, 배우상에는 ‘자전거도둑'이란 작품을 통해 곤경에 처한 10대의 모습을 인상 깊게 연기한 배우 김승비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를 직접 관람한 관객들이 뽑은 관객상은 ‘키스미이프유캔’(감독 김민지)이 선정됐다.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마네킹 ‘리사’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상상을 담아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별상에는 ▲마리오아울렛 미술상 ‘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미술 김승경) ▲ENA 분장상 ‘그녀를 지우는 시간’(특수분장 김시화) ▲원신W몰 의상상 ‘삼인방’(의상 신가영) ▲우리은행 촬영상 ‘팔로워'(촬영 이지민)가 선정됐다.
특히 윤성호 감독의 연출작으로 주목받은 ‘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은 평행 우주가 발견된 가상의 70년대를 복고풍 전화기 등 그 시절을 연상케 하는 소품과 세트를 통해 패션영화제에 맞는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광고영상 부문은 대상은 '새로운 물결’(감독 진승완)이, 심사위원특별상은 ‘스틸라이프’(감독 이재환·김성곤)에게 돌아갔다.
한편 ‘제2회 금천패션영화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이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당초 예정했던 패션쇼와 축하공연, 야외 상영, 바자회 등 행사 성격의 이벤트를 전면 취소했다. 개막식 역시 취소하고 상영 전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대체했다.
정윤철 집행위원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 영화 상영 위주로 진행했음에도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주셔서 관계자들이 다들 놀랐다”며 “수상작을 포함해 이번 영화제에서 만난 작품들이 깊은 울림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패션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 감독분들과 영화인들께 감사드린다”며 “금천패션영화제가 금천의 가치를 높이고, 금천구의 기반 산업과 영화라는 예술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패션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한국 영화 촬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답십리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제가 개최된다.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동대문문화재단 이사장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에서 개최되는 ‘제1회 답십리영화제’는 동대문구가 후원하고 서울영상위원회가 협력, 동대문문화재단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영화제는 ▲고전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시네마 놀이터 ▲영화 인문학 영역으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전 애니메이션’으로는 인형 애니메이션을 형상화한 강태운 감독의 ‘콩쥐팥쥐’와 한국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인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1967)이 상영된다.
12일에는 ‘콩쥐팥쥐’가 상영되며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모더레이터로, 전승배 애니메이션 감독이 강연자로 참여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13일 ‘홍길동’ 상영 후에는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의 강연이 마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립영화’로는 김진유 감독의 ‘나는 보리’(2020),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2022), 정승오 감독의 ‘이장’(2019)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보리’와 ‘남매의 여름밤’은 영화 상영 후 감독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GV(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시네마 놀이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색상과 신체로 표현하는 ‘드로잉 마인드’(6~9세), 직접 배우가 돼 연기를 배워보는 ‘액션과 리액션’(8세~11세), 여러 재료를 활용해 직접 영상 사운드를 제작해보는 ‘폴리아티’(전 연령)를 즐길 수 있으며, 12일과 13일 이틀간 진행된다.
영화 인문학 영역에서는 답십리 촬영소의 역사와 이곳에서 제작된 영화의 특징을 소개하는 강성률 평론가의 ‘답십리 촬영소와 한국영화’가 준비됐다. 또 ‘이상한 정상가족’,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의 저자인 김희경 작가가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에서의 가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외도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귀엽고 발랄한 소품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할 수 있는 포토부스도 무료 운영된다.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누리집과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영화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관계자는 “한국 영화 촬영의 중심지였던 답십리에서 올해 최초로 개최되는 ‘제1회 답십리영화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국비 5억 원을 투입해 방치된 장지동 유휴 녹지대를 맹꽁이 서식이 가능한 습지 등 건강한 생태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대상지는 장지동 852 일대 녹지공간 2만1894m²이다. 주민들이 애용하는 장지공원 인근에 자리해 있지만 그간 불법경작이나 쓰레기 투기 등으로 장기간 방치돼 온 곳이다.
이에 구는 버려진 공간을 주민을 위한 생태체험 공간으로 조성하는 동시에 생태계를 복원해 활용도와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했다.
사업비는 지난해 환경부의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이하 반환사업)’에 공모해 국비 5억 원을 확보했다. 반환사업은 생태계 훼손을 유발한 개발사업자가 납부한 부담금을 재원으로 식생복원, 생태 시설물 설치 등을 진행한다.
해당부지를 대상으로 구는 지난 3월부터 7개월 간 조경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자연과 주민이 공존할 수 있도록 생태복원과 시설물 설치 등을 추진했다.
▲맹꽁이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인공습지인 둠벙 조성 등 생태계복원 ▲생태전망대 ▲초화원 ▲탐방로 ▲쉼터 등이 설치됐다.
구는 2021년에도 도심 속 생물서식처 확대를 위한 ‘널문공원 저류지 생태체험공간’을 조성해 생태계복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는 서울의 대표 도심이면서도 공원수 2위를 차지할 만큼 녹지공간이 많아 건강한 생태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친화도시”라면서 “앞으로도 송파구가 가진 건강한 자연을 잘 보존해 후대와 공유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