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감소세 끝?…확진자 나흘째 전주보다 늘어

확진자 수 배율 1.23배로 높아져
"세부 변이 유입과 관계 있을 것"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방역 상황이 BA.5 외 세부 변이 유입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나흘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 수치보다 많았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040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인 10일보다 2065명 많았다. 배율로 따지면 약 1.23배다. 지난 14일은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1.06배, 15일 1.18배, 16일은 1.22배였다.

재유행이 완연한 감소세를 보인 9월부터 나흘 연속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 중순 추석 연휴 영향으로 이틀 동안 확진자 수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후로는 계속 전주 대비 확진자 수 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올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달 셋째주, 넷째주 0.80에서 이달 첫째주 0.87로 높아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 미만은 유행 억제를 의미하지만, 지속되던 감소세가 3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방역당국도 유행 감소 속도가 둔화했다고 관측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7개 연구팀의 유행 전망에서 연구팀들은 "유행 정점 이후 감소세가 지속 중이지만 속도가 둔화됐다"고 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 추이와 관련해 "정체 국면"이라면서도 "다만 향후 어떻게 변동될지는 다음 주 정도까지 상황을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 반등 현상이 '변이 유입'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씨앗이 있어야 가지가 생기고 꽃도 피는 법"이라며 "변이가 (확진자 증가의)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 BA.4.6과 BQ.1.1, 유럽에 BF.7이 늘고 있는데 입국자 검사가 의무가 아니다 보니 변이가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새로운 변이 확산과 같은 큰 변수가 없을 경우 향후 한 달간 확진자 증가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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