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면 나도 한다'…한남2구역, 역대급 제안 경쟁

우열 가리기 어려운 사업조건·설계안 쏟아져

한남2구역 입찰제안서 비교표. [자료=한남2구역 조합]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 역대급 제안이 쏟아졌다. 시공권 수주 경쟁에 나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서로의 파격적인 제안에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맞추거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경쟁이 불이 붙은 결과다.

16일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이 공개한 기호 1번 롯데건설과 기호2번 대우건설의 입찰제안서 비교표에 따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사업조건과 설계안이 담겨있다.

우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모두 원안설계와 대안설계에 대한 공사비를 조합의 입찰공고에 정한 예정가격에 맞췄다. 총 공사비는 7908억6000만원이다. 이주비는 롯데건설이 LTV 140%로 총 3조원, 대우건설은 LTV 150%를 제안했다. 이주비에 대한 금리조건에 대해서는 롯데건설은 한남뉴타운 내 최저 금리를 보장했고, 대우건설은 금융기관 경쟁 입찰을 통한 최저금리로 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업비는 롯데건설이 사업촉진비를 포함해 총 1조원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총회의결에 따른 사업비 전체를 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금리조건은 롯데건설이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를 대우건설은 금융기관 경쟁 입찰을 통한 최저금리를 내세웠다.

분담금과 관련해 롯데건설은 입주 4년 후 100% 납입조건으로 입주시까지 금융비용은 롯데건설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수요자의 금융조달은 없다고 명시했으며, 대우건설은 수요자 금융조달 방식으로 입주시 100% 또는 입주 2년 후 100% 선택해 납부하는 조건이다.

양사 모두 착공일기준일(2025년 1월)까지 공사비 인상이 없다는 공사 도급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지질여건과 실착공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도 없다. 착공시기는 롯데건설이 이주 완료후 4개월 이내, 대우건설은 6개월 이내다. 공사기간은 롯데건설이 착공 후 37개월 이내, 대우건설 43개월 이내로 제안했다.

분양책임/조건에서도 양사는 공동주택의 경우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변제한다는 조건과 함께 분양시기는 조합결정을 100% 수용한다는 동일한 조건을 제시했다.

상업시설 분양조건에서는 대우건설은 최고가 경쟁 입찰 등을 통한 분양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조건을, 롯데건설은 일괄매각 또는 롯데 2년 책임 운영 후 매각이라는 조건을 제시해 차이가 났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입점제휴를 약속했다.

설계조건 역시 양사 모두 파격적이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모두 각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과 써밋'을 제안하며 입찰에 참여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르엘 팔라티노'와 '한남 써밋'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에 호텔식 설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베러 댄 호텔(BETTER THAN HOTEL)'을 표방하며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통해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설계 그룹 HBA와 건축가 최시영 등 9명이 협업해 명품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약 4000평 규모의 호텔식 커뮤니티와 보안시스템·버틀러존·조식·세탁·하우스키핑 등 호텔식 편의서비스, 순천향대학교과의 협업으로 단지 내 건강증진센터 운영 등이 포함됐다.

대우건설도 한남2구역에 혁신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기존 원안의 문제점을 보완한 '118 프로젝트(PROJECT)'를 별도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기존 원안설계의 'ㄷ', 'ㄹ', 'ㅁ' 형 주동 배치를 전면 수정함과 더불어 건폐율을 기존 32%에서 23%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최고 층수를 기존 14층에서 7개층 상향된 21층 설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조경공사비는 롯데건설은 총 공사비의 1.5%이상, 대우건설은 총 공사비 4%이상을 제안했다.

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다음달 5일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됐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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