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빠진 완성차 업계…'일상생활 영역까지 사업 확장'

테슬라·현대 등 로봇에 투자…"사업 연관성 높아"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로봇에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등 미래차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과 라이다와 같은 기술들이 로봇에도 활용이 가능한 데다 산업현장이나 일상생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9월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AI데이 2022'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공개하고 향후 3~5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상자를 들어 옮기거나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화분에 물을 주는 등 임무를 수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했는데 무게 73㎏의 이 모델은 2.3kWh 배터리팩을 가슴에 장착하고 내장 칩과 작동장치로 팔다리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로봇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혼다는 2019년 AI 기술로 경로를 찾아 길 안내를 하는 '패스봇'을, 도요타는 2020년 소형 배송 로봇인 '마이크로 팔레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포드도 직립보행 로봇 '디지트'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폿'과 사람처럼 두 발로 움직이는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스트레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한 스트레치의 경우 올해 생산 주문이 마감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모여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세우기 위해 4억2400만 달러(약 5519억원)를 출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선다.

자동차 업체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사업적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에 들어가는 기술 대부분이 로봇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라이다나 AI 등을 활용한 사물 지각 능력은 로봇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산업현장과 일상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는 부분이다.

특히 로봇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큰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전 세계 로봇산업 규모는 2020년 250억달러(약 35조원)에서 연평균 20% 성장해 2030년 1600억달러(약 2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로봇의 경우 과거부터 완성차와 연관이 있던 분야"라며 "최근 미래차로 가면서 제어 기술 등으로 인해 더 부각 받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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