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인수작업을 마무리 지은 상황에서 최대주주로 직접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쌍용차는 29일 대표이사가 예병태 전 사장에서 곽재선 회장, 정용원 현 관리인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앞서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자로 최종 결정된 후 회생계획안에 따라 최근 유상증자 등의 절차를 밟아왔다. 쌍용차의 최대주주는 마힌드라에서 KG모빌리티로 바뀌었다.
곽 회장은 그에 앞서 이달 초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속가능한 회사’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최대주주인 오너 회장이 막 인수한 회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게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회생절차가 여전히 진행중으로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곽 회장 본인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은 건 그만큼 쌍용차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6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한 쌍용차는 다음 달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신차 토레스가 흥행하면서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등 회사 안팎으로 처지가 나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개발중인 신차 2, 3종 역시 성공적으로 출시해 연간 생산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수익성이 날 것으로 본다. 이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2016년 15만6000대 수준에서 꾸준히 줄어 지난해에는 8만2000여대에 불과했다.
곽 회장은 그간 부실기업을 인수합병(M&A) 등으로 사들인 뒤 이른 시일 내 정상화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업계에서 곽 회장을 M&A 승부사로 보는 배경이다. 완성차업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대한 개발비가 드는 것은 물론 공급망 관리가 까다로운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지는 등 수많은 변수가 얽힌 탓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