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서인국/사진=TCO(주)더콘텐츠온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수위 높은 피와 폭력으로 얼룩진 문제작 '늑대사냥'이 관객의 선택을 받을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고려해도, 잔혹하고 가학적이라는 반응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마니아를 겨냥한 기획형 영화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김홍선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늑대사냥' 언론시사회에서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이야기보다, 인간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상력의 한계를 넘었지만, 정신적으로 다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육체적으로 다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만큼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을 그린다. '공모자들'(2012)·'기술자들'(2014)·'변신'(2019)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소품 피를 많이 사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슬아슬한 수위에 대해 감독은 "한 철학자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말을 했다. 폭력으로 시작하지만, 말미에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병기를 정확하게 표현하면서 관객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날 것의 액션을 그리고 싶었다. 2017년 한국-필리핀 범죄자 송환 소재와 1940년대 초 중국의 인체실험을 자행한 731부대가 필리핀에도 존재했다는 보도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두 이야기를 섞었다"고 말했다.
올해 47회 토론토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초청됐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과 유사한 부문으로, 2006년 '괴물'(감독 봉준호)이 초청된 바 있다. 현지에 참석한 서인국은 "영화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축제였다"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장동윤도 "관객들이 재밌게 즐겨주셔서 기뻤다"고 했다.
서인국은 프런티어 타이탄호에 탑승한 일급 살인 범죄자 종두로 분해 수위 높은 액션을 펼친다. 전신 문신과 엉덩이 노출에 도전한 열정이 돋보인다. 그는 "늘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졌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운명처럼 하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악역·선한 역 모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 촬영에 대해 "합을 짜고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며 "흥분하지 않도록 욕심을 내려놓고 무조건 안전하게 촬영을 진행했다"고 떠올렸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관람을 당부했다. 장동윤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많은 관객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박호산은 "꼭 극장에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