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지’ 서문시장 찾았지만…尹, TK 지지율 여전히 난기류

TK에서 7월3주차 이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 환영을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취임 100일 이후 대통령실 쇄신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30%대 박스권에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보수성지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경제와 민생을 거듭 강조했지만 TK(대구경북)에서도 여전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고 있다.

2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8월30일~9월1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7%,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3%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7월4주차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28%로 처음 20%대를 기록한 이후 9월1주차 조사에서도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70%를 몰아준 ‘보수 본진’ TK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고 있다.

지난 7월2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긍정평가 53%·부정평가 31%를 기록했지만, 7월3주차에는 긍정평가 45%·부정평가 50%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역전했다. 8월3주차에는 긍정평가가 28%까지 떨어진 이후 긍정평가가 서서히 회복 되고 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결과가 계속 나오자 윤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서문시장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세를 끌어모아 정국을 돌파했다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을 급반전하지 못한 셈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내홍과 관련된 이준석 전 당대표의 반발,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눈 문자 파동,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가 여전히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TK가 정치적 고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기반이 약한 데다 보수층의 오랜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 아닌 점도 중요 요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층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공정, 법치, 보수 정책들인데 TK에서 느끼기에는 이런 가치들이 잘 느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천천히 보수 지지층의 지지율을 모으는 행보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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