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정부가 통신 4사와 협력해 24일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훈련을 통해 비상상황 대응책을 점검한다. 작년 10월 KT 통신망 장애 상태를 계기로 마련된 소상공인 휴대폰 테더링 결제 지원 방안 등도 들여다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특별시 관악구에 소재한 KT 구로국사에서 2022년 을지연습 상황과 연계해 통신 4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통신 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KT 구로국사에 적 무인기(드론)가 폭탄 투하 공격을 실시하고 인근 지역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통신사 간 협업대응, 이용자 보호조치 등 위기대응 체계와 조치사항을 점검한다.
이번 훈련에서는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절차·조치 점검에 더해 작년 10월 KT 장애사고 이후 네트워크의 안정성·생존성·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대책 추진사항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후속대책으로 ▲재난와이파이 개방체계 구축 ▲소상공인 휴대폰 테더링 결제 지원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백업체계 구축 재난로밍 개선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재난와이파이는 유·무선 통신장애 상황에서 장애 지역 주변의 공공·상용 와이파이에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공공·상용 와이파이는 총 27만2000개소에 달한다. 현재 개방체계 준비를 마치고 8월 테스트를 거쳐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재난와이파이는 재난상황에서는 공통식별자(Public WiFi Emergency)로 통일돼 송출된다. 각 통신사는 재난문자로 이를 안내하고, 일부 사업자는 와이파이 식별자 전환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추가로 개선한다. 이렇게 재난와이파이가 개방되면 해당 통신사 장애가 발생해도 타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활용해 긴급한 메세지 전송이나 정보 수신이 가능하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테더링 결제 시스템도 마련됐다. 망 장애 시 결제불가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유선 3사는 휴대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한 결제기기(POS기기·카드결제기)의 긴급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KT는 이용자의 무선AP기기에 있는 USB포트를 휴대폰과 연결하는 USB 테더링 방식을 지원하기 위한 무선AP기기의 내장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치고 이를 이달까지 배포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소상공인 결제기기와 휴대폰을 이더넷 젠더로 연결하는 이더넷 테더링 방식을 지원한다. 현재 이더넷 테더링에 사용할 젠더 제작을 마치고 소상공인 이용자의 신청을 받아 젠더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홍보도 추진한다.
무선망 상호백업체계도 마련한다. 전국적 유선망 장애 상황에서 무선망의 동시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무선망 이용자가 타 통신사 유선망을 경유해 국내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금융, 생활편의 서비스 등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상호 백업에 따른 트래픽 증가를 감안해 연동회선의 용량을 연말까지 추진한다.
재난로밍도 개선한다. 지역적 무선망 장애 상황에서 이용자가 기존 휴대전화 단말기로도 타 통신사 무선망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조치인 '재난로밍'에 대해서는 수용규모 확대를 추진한다. 재난로밍 수용 규모는 200만 명에서 연말까지 3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종호 장관은 훈련 강평을 통해 "새롭게 마련한 재난와이파이 체계,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지원 등은 장애 복원력 제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통신사들은 경각심을 갖고 자체 점검과 네트워크 작업관리를 강화하는 등 통신서비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