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기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한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4400명 가량을 추가로 채용하며 고용인원이 11만8000명에 육박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1만7904명, 근속연수는 12.5년이다. 지난해 말 11만3485명 보다 4400명 가량이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증가폭이 크다. 지난해 6월 말 11만1683명 보다는 6200명 이상 늘어 2020~2021년 상반기 증가폭 5609명 보다 컸다.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오는 9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직원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한 만큼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터라 당장 하반기 공채부터 예년 보다 많은 수준의 채용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 확보를 내세우면서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9941억원 보다 많은 12조1779억원이 집행됐다. 12조원이 넘는 R&D투자를 통해 국내 특허 4630건, 미국 특허 4170건 등도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지적재산권은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시스템 LSI 등에 관한 특허로써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며, 사업 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월 말 7.9%를 기록해 지난해 말 8.1% 보다는 낮아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에 집중됐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20조2519억원으로 이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7조5598억원이 반도체 시설 신·증설, 보완 등에 투입됐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라인 신·증설, 보완 등이 집중돼 23조3000억원이 투자됐던 지난해 상반기 보다는 규모가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시설투자 계획하에 시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효율성을 고려해 시설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 결정 후 "기업인의 책임과 소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