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가성비 PB 상품 찾는다

노브랜드·일렉트로맨 ‘인기’
롯데마트 PB 상품 매출 10% 증가
편의점들도 품목 확대 나서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최근 고물가에 소비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업계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PB 상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20% 수준이다. 대표 PB 브랜드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맨 등이 있다. 해당 브랜드는 포장이나 광고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해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는 56만팩이 판매됐고, 일렉트로맨 벽걸이 에어컨은 1300대가 팔리며 전체 에어컨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들은 일반상품 대비 각각 40%, 20% 저렴하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PB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식품 PB 상품 구성비는 2019년 12% 수준에서 2022년 약 15%까지 확대됐다. 대표 상품으로 온니프라이스 올리브유, 마요네즈, 케첩, 마카로니 등으로 업계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조사 브랜드 상품 대비 30~60%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에서는 PB 상품 매출이 14% 늘었다. 올해 PB 상품 새단장을 진행했고, 합리적인 가격을 표방하는 물가안정365를 선보였다. 인기 상품은 홈플러스시그니처 무라벨맑은샘물, 미용티슈, 화장지 등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이 잘 팔렸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PB 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상품을 진열하는 매대 선정이 자유롭고, 가격 결정 권한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편의점들도 초저가 PB 전쟁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편의점 장보기 수요를 굳히고, 대형마트 수요를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CU는 득템 시리즈 품목을 지난해 2종에서 올해 10종까지 늘렸고, GS25도 실속 픽 시리즈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굿민을 통해 안심달걀·한입삼겹살·대패삼겹살·한끼두부·안심콩나물 등 5종의 상품을 출시했고, 이마트24는 아임e 가성비 라인 상품 5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맛과 품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PB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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