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주기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자체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스카이코비원)'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스카이코비원은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면역반응 강화 및 중화항체 유도를 위해 GSK의 면역증강제 'AS03'이 적용됐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았고,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 획득 이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계획이다.
스카이코비원에는 독감, HPV 백신 등에 장기간 활용되며 안전성이 입증된 ‘합성항원’ 방식이 적용됐다.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대조백신(아스트라제네카 'Vaxzeria') 대비 기초접종 후 우수한 면역원성도 입증했으며, 임상1/2상 연장연구를 통해 부스터샷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BA.1)에 대한 높은 면역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시장에 경쟁력 있는 국산 백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849억달러(약 10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EU의 방역·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EMA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80세에서 60세로 변경함에 따라 유럽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코비원은 또 한국의 백신 수입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스카이코비원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전 국민이 해외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함에 따라 백신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신 수입액은 23.5억달러로 1년 전(3.4억 달러) 대비 7배로 늘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반복적인 코로나19 변이의 등장으로 전 세계인이 여전히 일상을 위협받고 있다”며 “자체 개발 백신의 해외 시장 진출과 엔데믹 대응 신규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