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기자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미국인들이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부터 포기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스타벅스의 방문객은 전년 동월 대비 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던킨은 4.1% 줄었다.
미국의 장소 빅데이터 분석업체 '플레이서에이아이'에 따르면 물가 상승폭이 가파라지자 미국 대표 커피업체인 스타벅스와 던킨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크게 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스타벅스는 지난 2019년 6월 고객 방문율 대비 6.6% 하락했다.
스타벅스·던킨 등 커피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경제적 타격없이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2년간 매달 배달전문 체인점을 앞지르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번 인플레이션으로 식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최근 가격을 인상했던 스타벅스와 던킨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줄었다.
미국노동통계국은 최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1년 2월 이후 41년 만에 찍은 최고치다. 6월 식품 내 식료품점 가격은 지난달 대비 1% 올랐다. 지난 6월 시리얼, 빵, 치킨 가격은 2.5%, 1.6%, 1.5% 올라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14.2%, 10.8%, 17.3% 상승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서 커피 종류별로 가격을 인상했고, 던킨은 최근 가격을 8%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국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물가가 상승하자 백악관은 전반적인 소비자 가격을 내리기 위해 나섰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체 소비자 가격을 낮추고자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인 공과금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처방약 가격을 내리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