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난지물재생센터' 하수처리시설 '공원'으로…고양시와 상생발전

고양시 일부 지역 하수처리 '난지물재생센터' 시설개선사업 설계 착수
2028년까지 하수처리시설 상부 복개해 생활체육시설, 조경 등 주민 위한 공원 조성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1987년 고양시에 건설돼 서울 서북권과 고양시 일부 지역의 하수를 정화·처리하는 ‘난지물재생센터’ 하수처리시설이 오는 2028년 푸르른 나무가 우거진 약 10만여㎡ 규모의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하수처리시설을 복개하고 상부에 생활체육시설, 조경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고양시와 상생 발전한다는 취지다.

14일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난지물재생센터’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설계 용역에 착수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고양시에 위치하고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의 특성상 고양시 및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난지물재생센터 시설개선을 요구했다. 시는 지난 2019년 고양시와 중·장기적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난지물재생센터 시설개선사업은 ▲하수처리시설 복개공원화 사업 ▲분뇨처리시설 지하화 사업 ▲하수찌꺼기 처리시설 설치사업이다. 우선 ‘하수처리시설 복개공원화사업’은 난지물재생센터 약 16만 2700㎡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제1·2처리장을 복개하고, 구조적으로 시설물 설치가 가능한 일부 공간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 조경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2028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서울시는 기존 하수처리시설 구조물을 기초로 활용하고 상부를 복개하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설계 시 구조물 안전진단, 토질조사 등을 시행해 구조물의 안전성 및 복개 가능 범위(하중)를 면밀히 검토한다. 특히 하수처리시설을 복개 할 때 악취 저감 시설을 비롯해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도 설치해 쾌적하면서 시민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분뇨처리시설 지하화 사업’은 현재 난지물재생센터 내 동측에 위치한 하루 4500톤 규모의 분뇨처리시설을 센터 내 서측 부지에 이전해 지하화하고 노후한 시설을 현대화해 새롭게 설치하는 사업이다. 분뇨처리 과정 중 발생하는 악취를 포집·처리할 수 있는 기술 적용을 검토해 악취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시는 기존 시설이 고양시 주민들의 주거지(난점마을 및 덕은지구)와 인접해 있어 주거지와 떨어진 서측 부지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거지와 시설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악취 저감 기술이 적용되면 이전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서측 부지에 지하화 시설을 우선 건설한 후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을 철거해 시설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하수찌꺼기 처리시설 설치사업’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수찌꺼기 전량을 난지물재생센터에서 자체 처리하기 위해 하루 130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2025년 6월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당초 난지물재생센터 동측 빈 건물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주거지(난점마을 및 덕은지구)와 인접한 주변 상황 등을 고려해 주거지로부터 최대한 이격된 센터 서측 분뇨처리시설 지하화 사업부지 인근에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해 추진한다.

난지물재생센터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인가 등 고양시 및 경기도, 국토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설계 단계부터 관계기관 및 주민들과 적극 협의·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난지물재생센터 시설개선 사업들을 본격 추진해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을 저감하고 복개 공원을 제공함으로써 인근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고양시와 주민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며 고양시와 상생발전할 수 있는 난지물재생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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