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올해부터 공개되는 27편의 신규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오리지널 작품부터 소설·웹툰·영화 등 인기 원작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재창조할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쇼박스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공개를 앞둔 슈퍼 IP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흉지의 묘를 이장하는 의뢰를 받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 ‘파묘’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를 비롯해 웹툰, 시리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1935년 경성, 한 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그리는 시리즈 ‘현혹’은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하며 ‘비상선언’,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방 이후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스타일리시 갱스터 느와르 ‘국가의 탄생’은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의 시리즈물로 탄생된다. 남극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에 맞서는 치열한 생존기를 다룰 ‘극야’는 동명 웹툰 원작의 시리즈로 ‘용의자’,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K-히어로 웹툰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웅의 변수’ 또한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재탄생된다. 위 작품들은 끝없는 확장성을 가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스크린에서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영화의 라인업도 탄탄하다. ‘끝까지 간다’, ‘터널’, ‘킹덤’을 통해 K-콘텐츠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성훈 감독의 ‘피랍’은 하정우,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마동석, 정경호가 출연하고 임진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압구정 리포트’를 비롯해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출연하고 신예 박영주 감독이 연출하는 ‘시민덕희’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육상효 감독의 신작이자 신민아, 김해숙이 주연으로 활약한 ‘휴가’, 현문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신양, 이민기가 주연을 맡은 ‘사흘’, 최윤진 감독의 ‘모럴해저드’도 관객을 찾는다.
인기 소설·웹툰 등 매력적인 원작을 바탕으로 완성될 시리즈 라인업도 인상적이다. 꼬마비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살인자 난감’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역량을 입증한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풀 웹툰 원작의 시리즈 ‘마녀’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이 연출한다. 경민선 소설 원작의 ‘연옥의 수리공’은 영화 ‘콜’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재탄생 시킨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극본을 맡은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클로에 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도 제작된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작으로 세계 독자의 관심을 얻은 박상영 베스트셀러 ’대도시의 사랑법’ 중 단편 소설 ‘재희’는 ‘탐정: 리턴즈’ 이언희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된다.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작인 조장호 소설 ‘휴거 1992’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휴거’는 ‘의뢰인’ 손영성 감독이 연출한다.
아울러 정유정 베스트셀러 ‘완전한 행복’의 드라마화 판권을 확보하고,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와 웹소설 ‘유물 읽는 감정사’,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IP 역시 보유했다.
쇼박스는 해외 원작을 바탕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도 선보인다. 중국의 흥행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하고,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NTV 동명 원작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는 ‘우먼’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을 연출한 김종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로 제작된다. 스페인 영화 ‘스틸 더 머니: 314 비밀금고’는 양경모 감독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 제작도 맡는다.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이 연출하는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이제훈 편’을 비롯해 ‘조제’ 김종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오감만족 위스키 탐방 예능 ‘엔젤스 셰어’, 진경 감독의 코믹 미드폼 시리즈 ‘킬미’도 선보일 예정이다.
쇼박스 김도수 대표는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오는 8월 개봉하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을 꼽았다. 영화는 지난해 74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분에 초청돼 상영됐으며,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을 그린다. 배우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준 등이 출연한다.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업계 내에 변화가 있었다"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에 진출했고 팬데믹 여파로 극장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쇼박스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이 위기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변화를 취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고집스러울 만큼 영화만 하는 회사를 떠나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투자하는 멀티 스튜디오 콘텐츠로 변모했다"며 "기획 중인 TV 드라마와 OTT 시리즈가 40편이 된다. 올해 촬영에 돌입할 드라마가 3편이고, 내년에는 3~5편 등 꾸준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