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증가한 소아청소년 비만…'조기 관리 중요'

신체 활동 늘리고 올바른 식습관 관리, 규칙적 수면으로 관리해야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2년 동안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등 성인병 예방을 위한 조기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소아청소년은 활동량 감소와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비만도가 급증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6.7%였던 서울 학생들의 과체중 비율은 지난해 32.3%로 증가하기도 했다.

비만율의 증가는 곧 조기 성인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무열 전문의는 "코로나19로 소아청소년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신체 활동이 줄고, 대신 장시간 컴퓨터·스마트폰 사용과 과도한 배달음식 섭취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비만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은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소아청소년기에는 무엇보다 올바른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늘고 과일, 채소는 적게 먹는 부적절한 식습관과 실내 생활 비중이 커진 데 따른 에너지 소비 부족은 비만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소아청소년비만은 각종 성인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성장 저하, 면역력 결핍,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심리적으로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며, 심각할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성인비만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올바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에는 성장이 중요한 만큼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근육 조직이 발달할 수 있도록 균형 식단으로 영양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가령 식단에는 어육류, 채소, 지방이 골고루 포함되도록 한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육류도 필요하다. 육류를 섭취할 때는 기름기가 적은 부위 위주로 채소를 곁들이는 게 좋다. 또 성장기에는 하루 세끼만으로는 필요한 영양 섭취가 어려우므로 식사 사이에 우유와 과일 등을 간식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비만 관리도 중요하다. 식사를 거르거나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사량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인다. 특히 체중을 줄이려고 과도하게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건강과 성장에 좋지 않다. 또 건강한 수면과 신체 활동을 늘리는 등 가족 중심의 다차원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양무열 전문의는 “성장기 소아청소년은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식단과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등 생활 개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스마트폰·인터넷 게임 등의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을 지킬 수 있도록 가족의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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