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라이버' 작가 슈레이더, 베네치아영화제 평생공로상

"상상력·미학·언어 혁명 일으킨 장본인"

영화 '엑소시스트 5' 스틸 컷

미국 할리우드의 베테랑 작가 폴 슈레이더가 8월 31일(현지시간) 열리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는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영화제 예술감독은 4일 "1960년대 후반부터 할리우드에서 상상력과 미학, 언어의 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적 호기심으로 동시대성을 탐구해 아름다운 영화를 제공해왔다. 기술·제작·배급 등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치켜세웠다. 슈레이더는 "깊은 영광이다. 베네치아는 내 마음의 사자"라고 소감을 밝혔다. (날개가 달린) 사자는 베네치아영화제의 로고다. 성경 이야기인 '성 마르코와 사자'에서 유래했다.

슈레이더는 할리우드 명작 각본가로 유명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1976)'·'분노의 주먹(1980)'·'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암흑가의 결투(1975)',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강박관념(1976)' 등을 저술했다. 젊은 시절 비평논문에 담은 지적 통찰이 각본 집필에서도 나타나 많은 감독의 환영을 받았다. 분석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에서도 도드라졌다. 타락한 노동조합에 맞선 세 노동자를 그린 데뷔작 '블루 칼라(1978)'를 비롯해 '아메리칸 지골로(1980)', '퍼스트 리폼드(2017)'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주제를 기이한 색깔로 풀어내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평가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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