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靑 정책 담당 민관합동위원회, 비서실 산하로 가닥

비서실장은 국정 이해도 높은 인물로… 정부부처 인선 마무리 후 드러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책 기능을 담당할 민관합동위원회를 대통령 비서실 산하에 두기로 가닥을 잡았다. 조직 슬림화 기조에 따라 민관합동위가 정책과 업무조정을 맡고, 이를 비서실이 통할하는 형태로 지휘체계를 구성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무 뿐 아니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비서실장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합동위는 국정과제별로 복수로 꾸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선인측 핵심관계자는 8일 "정책기능은 민관합동위가 맡되, 비서실 소속으로 했다"면서 "비서실장이 정책과 정무를 모두 맡는 원톱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현 청와대 조직 가운데 하나인 정책실을 폐지하면서 정책조정기능은 유지하기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비서실장이 정책까지 관여토록 한 것은 민관합동위 가동에서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관합동위는 경륜 있고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민간 출신의 인사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토론하며 정책을 발전·확정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프로젝트에 따라 위원회가 복수로 가동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비서실장이 일정 부분 조율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관합동위에 대해선 민간 전문가가 단순 자문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의결권을 부여하는 등 권한을 보장해줄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합동위 안에 운영실장을 두는 방안도 거론된다.

민관합동위가 비서실 산하로 들어가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비서실장 인선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박병원 전 경총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무 뿐 아니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어떤 기준을 제시한 바가 없다"며 "정무 감각이 검증되고 경륜 있는 분을 모시려 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조직개편은 정부부처 인선이 마무리된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앞서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좀 더 슬림하고 아주 발 빠르게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선 민정수석실과 제2부속실은 폐지할 가능성이 크고 수석비서관 명칭은 ‘보좌관’으로 바뀔 전망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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