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방선거 복귀' 시동거나… 이상민 '뒤로 물러나 자중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3월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지금은 뒤에 물러서서 좀 쉬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5일 MBN '프레스룸에 온다'에 출연해 "(이 고문은) 대선에서 패배한 장본인이고, 선거 과정에서 본인도 굉장히 힘겨워했고 그런 차원에서 충전도 있을 수 있지 않냐"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고문이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조급증을 내면서 곧바로 비대위원장이다, 당 대표다, 또는 뭐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미쳐서 세력을 구축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고문이 본인의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팬클럽'의 이장을 맡은 것에 대해선 "정치인이니까 정치적 활동을 완전히 그만둘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자중할 필요가 있다. 조급증을 내면 평정심을 잃어버리게 되고 판단이 흐려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고문은 지난 2일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대표직인 '이장직'을 수락한 바 있다. 이 고문은 "사실 고민이 많았으나 투표까지 해 결정했으니 거부할 수 없다"고 글을 올렸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채이배 비상대책위원도 지난 5일 오후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보통 대선서 패하면 외국으로 나간다든가 휴지기를 가지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지금까지 관행이었지만 이 고문은 에너지가 계속 넘치는 것 같다"며 "지금도 특별히 휴지기를 갖지 않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이 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냐라고 예상한다. 결국 이재명 고문이 그 시기에 가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지사 측은 정계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일부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지난 4일 이 전 지사에게 '전국 순회 낙선 인사'에 나서라고 건의했다.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활동 재개를 위한 몸풀기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날 '이재명계'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남 지지자들이 굉장히 울분하고 낙심하고 있어서 (이 전 지사가) 그분들을 위로하는 것이 시작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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