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여론조사]서울시장도 黨보단 인물론…吳, 양자·다자대결 모두 앞선다

후보 적합도 다자대결
吳 42.3% vs 宋 14.4%
지지율 독보적 1위

"1년간 행정 잘하고 있다 평가
교체 필요성 못느끼는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경기지사와 마찬가지로 ‘인물론’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와 관계 없이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 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4~5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오 시장은 42.3%의 지지를 받으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로 14.4%의 지지를 받는 데에 그쳐 오 시장과의 격차가 세 배 가까이 났다. 이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11.9%), 박주민 민주당 의원(8.5%), 나경원 전 의원(5.2%),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5.1%) 순이었다.

오 시장은 민주당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인 송 전 대표(36.7%)와의 대결에서 50.4%의 지지를 받아 13.7%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2위인 박 전 장관(37.6%)과는 12.3%포인트 격차를 내며 49.9% 지지를 얻었다. 임 전 비서실장(34.0%)과도 17.4%포인트로 따돌리며 유권자 절반 이상(51.4%)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 시장이 이같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작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1년간의 행정력을 높게 평가하는데다가 지속적인 성과를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년 보궐선거 때 받았던 득표율(57.50%)보다는 낮지만,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에 딱히 선수 교체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직인데다 대선 직후라는 환경적 요인과 개인 역량 측면에서 민주당에 비해 유리하다"며 "6월 재입성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인물론이 중요한 지역이다보니 차기 대선주자로 보수정당에서 1위 주자인 오 시장이 압도적 선두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대선에서도 윤 당선자가 4.83%포인트 차이로 이겼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 독주 분위기에 잔뜩 경계하면서도 경선 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서울시장 후보 차출을 놓고 내홍이 있지만, 본선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경쟁력을 내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송 전 대표는 중앙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정식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송영길 차출론’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높지만, 험지로 예상되는 서울시장에 선당후사 정신으로 출마해 당을 위해 끝까지 책임있는 역할을 보이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여론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작년 보궐선거 때)오 시장도 한 자릿수 지지를 받았다가 당시 나경원 후보를 이긴 게 불과 선거 한 달 전에 불거진 일"이라면서 "선거에서 연출되는 급변하는 상황 등을 생각하면 아직은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에 반대 목소리를 높인 김민석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오 시장이 조금 앞서게 나오는 것은 현역이고 대선 승리 직후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아직 선거가 두 달이나 남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됐나 =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4일과 5일 이틀간 서울소재 18세 이상 유권자 8만93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15명이 응답을 완료, 응답률은 1.3%였고,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2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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