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고 자사주 사들이고…주주정책 강화하는 은행들

분기·중간 배당 도입 및 자사주 매입·소각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은행들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분기·중간배당 제도를 정착시키는 한편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분기·중간배당이 올해 들어 정관 변경 등으로 은행들 사이에서 정례적인 제도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분기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우선 KB금융지주는 1분기 배당 권리주주 확정 기준일을 이달 31일로 공시했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재무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지만 배당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분기배당을 먼저 도입한 신한지주도 1분기 배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비정기적(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일정한 날)이었던 중간배당을 기준일(6월30일)을 명시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중간배당이 정기적 제도화가 되는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장기간 중간배당을 해오던 하나금융지주도 타 금융지주에 발맞춰 분기배당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병행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장내 매입 및 소각을 발표했다. 기간은 지난 25일부터 오는 6월2일까지다. 소각 기준 주가는 3만9700원이며 예정 주식수는 377만8000주다. 보통주 0.73%에 해당하는 규모다. KB금융도 지난달 자기주식 1500억원어치(보통주의 0.83%)를 소각했다.

시가총액 대비 큰 규모로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시행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한 주주친화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은 단기적 주가변화로 연결되기 보단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배당이나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이 은행 간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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