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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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상승하자 사료주와 비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11시50분 기준 한일사료는 가격제한폭(29.87%)까지 오른 3630원에 거래됐다. 한일사료는 전날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현대사료도 같은 시간 가격제한폭(29.84%)인 3만1550원까지 올랐다. 미래생명자원과 팜스토리도 각각 17.04%, 8.35% 상승했다.
사료주가 급등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곡물과 농산물 가격 급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5월물 선물 가격은 부셸당 1691센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초보다 10.63% 증가한 수치다. 옥수수 5월물 선물의 경우 19.14% 올랐다.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료 업체들이 그만큼 사료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2B 사업을 하는 사료 업체의 경우 곡물 가격이 올랐을 때 실질적으로 판가를 정하는 시간이 일반 식품가공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짧다"라면서 "판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료주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료주 역시 러시아발 식량 위기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오앤비는 14.33% 오른 1만7150원에 거래 중이다. 아울러 남해화학과 조비는 각각 5.66%, 3.04%의 상승세를 보였다. 곡물가 상승은 농산물의 생산 확대로 이어지는데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 비료의 수요 늘어날 수 있고 이러한 기대 때문에 비료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료주의 경우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반영되는 것 같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라면서 "원가 상승 부담은 포함되지 않고 수요 개선만 반영해 주가가 올랐다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