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 델타 변이 확산 원인은?…연구진 '애완용 햄스터, 사람에 코로나 전파'

홍콩 연구진 "애완용 햄스터, 코로나19 또 다른 숙주 될 수 있어"

홍콩에서 애완용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애완용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와 홍콩 정부 어업농업서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지난 1월 홍콩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 원인이 애완용 가게에 있던 시리아 햄스터(골든 햄스터)였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월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의 한 애완동물 가게의 수입 햄스터에서 채취한 샘플 11개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이 가게의 직원과 손님은 물론 감염 손님의 가족 등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구진은 샘플로 확보한 이 가게 햄스터 28마리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감염 징후를 보였으며,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 햄스터들은 지난해 10월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햄스터가 일차적으로 사람에게 옮긴 코로나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면서 당시 홍콩 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를 이끈 판례원 홍콩대 교수는 "애완용 시리아 햄스터가 코로나19의 또 다른 숙주가 될 수 있으며, 햄스터 간의 전파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면 바이러스에 돌연변이가 생겨 백신의 보호 작용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 1월 애완용 햄스터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도시 전역에서 대규모로 애완용 햄스터를 수거해 살처분했다. 이 조처로 동물 보호 단체와 애완동물 주인들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신중을 기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모든 감염 경로에 대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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