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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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조직들에 대한 독립을 승인하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조치가 국제법은 물론 러시아도 당사자인 지난 2015년 체결한 민스크협정의 위반이라며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내 두 분리주의자 영토 승인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민스크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EU와 그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단합되고 단호하고 굳은 의지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조치는 국제법과 민스크협정의 노골적 위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EU는 이 불법적 행위에 관여한 이들에 대해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며 "EU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자주권,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 영토보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차 밝힌다"고 덧붙였다. 민스크협정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인 2015년 2월,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분리주의 반군들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이 체결했던 평화협정을 뜻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푸틴 대통령의 친러 반군조직 승인은 국제협약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결정을 비난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한층 더 침해하고 갈등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훼손하며 러시아도 당사자인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분리주의 반군조직인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양측과 러시아간 우호·협력·원조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대치 중인 이들 조직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해 군사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