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를 갖고 취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야가 합의해도 14조원 규모로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할 정도의 심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리동네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부총리가 월권하는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추경안을 심사하기 위해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다면 (증액 요구를) 따라올 수 있겠느냐'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 질의에 "저는 쉽게 동의하지 않겠다"며 "여야 합의에 구속되기보다는 정부의 판단이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임명권력은 국민을 대표하는 선출 권력의 지휘를 받는 게 정상적"이라며 "행정부 소속의 한 개 부처 책임자가 여야가 합의해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보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4일 아내 김혜경 씨와 관련해 과잉 의전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또다시 사과했다.
이 후보는 김 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다 제 불찰"이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면목이 없다. 제 공관 관리 업무를 한 공무원 중에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하고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제가 좀 더 세밀히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하나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관의 수사·감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