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황 반등 예고…삼성·SK K반도체 호실적 기대

기업 IT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 증가 예상

삼성전자가 연간 27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인 반도체 업황이 올해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D램 등을 중심으로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의 정보통신(IT) 투자 확대 등으로 올해 메모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관련 업계는 올 1분기 이후를 업황 반등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의 평균 현물가는 지난달 말 3.75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말 3.58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걸 감안하면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D램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로 소매가로 볼 수 있는데 최근 서버 수요 증가와 기업들의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덜 나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8월 '메모리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업황 반등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또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4억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하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는 전년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은 올 상반기까지는 하락세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낸드 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8~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로 멈췄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됐고, 수요층이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편 반도체 업황의 개선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 예상치는 각각 312조8426억원과 50조574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삼성전자가 11.9%, SK하이닉스는 16.4% 증가한 규모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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