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신속 판별 '만능 PCR' 최초 개발… '3~4시간 이내 확인' (종합)

확진 후 추가 진단 형태
당국 "확진 단계에서 검출은 기술적 한계"

29일까지 전국 배포, 30일부터 사용
기존 변이까지 주요 변이 5종 한 번에 판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직접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오미크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이 다음 주 전국 지자체에 보급된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는 확진 후 3~4시간 만에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기존 변이는 물론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한 번에 검출해낼 수 있는 PCR 개발은 세계 최초다.

질병관리청은 민·관 협력으로 추진한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 시약을 개발하고 오는 29일까지 전국 지자체에 이를 배포한다고 24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의 주요 변이로 지정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감시 확대를 위해 신속한 오미크론 변이 확인을 위한 PCR 시약 개발방안을 마련하고 민간전문가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연내 도입을 목표로 시약 제조사들의 개발을 지원해왔다.

김은진 중앙방역대책본부 검사분석팀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새로 개발된 PCR은 타깃 일치율이 95% 이상으로 음성일치율, 양성일치율이 100% 성능을 보였다"며 "변이가 나타나는 스파이크 부분에 오미크론이 갖고 있는 특정 부위를 증폭하는 기술로 작동원리는 기존 PCR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각 시약 제조사들이 시제품을 제작했고, 자문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질병청의 유효성 평가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선정된 적합품은 오는 29일까지 전국 지자체 23개 기관(권역별대응센터 5곳,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18곳)에 배포된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는 각 지자체에서 변이 PCR 분석을 통해 알파·베타·감마·델타는 물론 스텔스 오미크론을 포함한 오미크론 변이도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주요 변이 5종을 한 번의 PCR 분석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된 것은 세계 최초이다.

이에 따라 확진 판정 이후 유전체분석을 거쳐야 해 3~5일이 걸렸던 오미크론 변이 여부 판정은 새로운 PCR 시약 도입에 따라 확진 후 3~4시간 안에 가능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자체와 모든 변이에 대한 검출을 한 번의 검사로 수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현재의 형태가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해외에서는 스파이크 단백질 타깃이 검출되지 않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코로나19 진단 자체에는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는 또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일어난 '스텔스 오미크론'을 검출할 수도 없어 오히려 한계가 더 많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개발된 PCR 시약을 1차 확진 판정 단계에서 적용할 수는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김 팀장은 "한 번의 PCR을 통해 감별할 수 있는 지표가 제한돼 코로나19 진단용 타깃을 포함해 모든 변이를 한 번에 검출하기는 어렵다"며 "이번에 개발된 시약은 검체에서 리보핵산(RNA)을 뽑은 후 추가로 PCR을 돌려 3시간가량만 추가적 시간이 필요한 형태로 어느 정도 검사를 결합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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