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해명에도…드라마 '설강화' 방송중지 靑 청원, 하루 만에 20만 돌파

청원 게재 하루 만에 靑 답변 기준 충족...관리자 검토 중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JTBC 드라마 '설강화'. /사진=JTBC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민주화 운동 폄훼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의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게재 하루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정부의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20일 오전 현재 2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현재 해당 청원은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 지수와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설강화'는 남파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여학생의 사랑을 담은 설정 탓에 일찍이 제작 단계에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논란에 방송사 및 제작진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첫 방송 이후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청원인은 글을 통해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드라마의 극 흐름과 제작진의 해명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방송 중지를 강하게 촉구했다.

앞서 드라마가 제작 단계에 있던 지난 3월에도 드라마의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당시 청원인은 "'조선구마사' 같은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두 번째로 나오기 직전"이라며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은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 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거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청원인의 요구에 대해, 당시 청와대 측은 "드라마 제작 단계인 만큼 방송 편성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방송 이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의 심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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