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35세 최연소 대통령 탄생...좌파연합 보리치 후보 당선

4년만에 좌파정권 회귀...사회개혁 목소리 높아
2013년 정계 입문한 정치신인..."경제난 해결 책무"

19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대선 결선투표 결과 승리를 확정지은 좌파연합 소속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올해 35세인 보리치 후보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보리치 후보는 내년 3월 취임해 4년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산티아고(칠레)=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좌파연합 후보인 35세의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극우성향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최근 칠레 내 소득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사회개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칠레는 현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국민 대다수가 절대빈곤 상황에 놓여있다. 보리치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퇴치와 경제난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칠레의 대선 결선 투표 개표가 92% 진행된 가운데 보리치 후보는 55.8%를 득표하며 44.2%를 득표한 카스트 후보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승세가 이미 기운 것으로 예상되자 카스트 후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패배를 인정한 뒤 보리치 후보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건넸다.

앞서 지난달 21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카스트 후보가 27.9%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었다. 보리치 후보는 25.8%를 득표해 2위에 올랐다. 칠레 선거법상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려야 한다.

1986년생인 보리치 후보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됐다. 카스트 후보보다 스무살 어린 보리치 후보는 사회융합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복지국가 모델을 주창하는 학생운동가 출신의 청년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도 복지 강화를 약속하며 증세와 사회지출 증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그는 사회융합당과 함께 공산당 등 좌파 정당들이 대거 참여한 ‘칠레 최대 좌파연대(Apruebo Dignidad)’를 이끌고 있다. 4년만에 좌파정권으로 전환될 칠레는 앞으로 분배위주 정책 등 좌파정책이 주를 잇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는 지난 2019년 10월18일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 등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화되자 불평등 항의시위가 촉발하면서 국민들의 사회개혁 요구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AFP통신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2013년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인 보리치 후보가 민생고를 해결해야할 무거운 책무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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