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이준석 면전에 '저 싫어하죠?'…'욕먹는 게 숙명 아니겠나'

이준석 "잘해도 욕먹는 직업...국민 사랑 받고 사는 방송인, 정치인 숙명"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난 방송인 김제동의 모습. 사진=YTN '출발 새아침' 캡쳐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의 대타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이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났다.

김제동은 이날 출연한 이 대표에게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는 것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구조인가 아니면 인물인가. 김병준 위원장이 오는 문제인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이에 "사람과 구조를 분리해놓고 볼 수 없다"며 "예를 들어 김제동씨가 여기서 시사방송,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런데 밖에 나가서 김제동씨가 앨범을 내고 가수가 된다고 하면 약간 '왜 그러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씨 가수하는 걸 반대한다고 해서 김제동씨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제발 좀 다른 걸 했으면 하는 생각이죠"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제동은 "당내 청년인사들 사이에서 (선대위가) '신선하지 못하다', '올드보이', '보수중진'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하던데 이 대표 생각은 어떻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 대표는 "충분히 평가할 만한 시각"이라면서도 "(또 다시) 김제동 씨를 놓고 비유하자면, 김제동 씨가 방송 진행해도 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정치 성향에 따라 갈리기도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씨는 이런 평가에 익숙하시죠?"라고 물었고, 이에 김제동은 웃으며 "저 싫어하죠?"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나는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맨날 댓글 보면 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사는 방송인과 정치인의 숙명 아니겠나"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제동은 "또 이렇게 위로를 받는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적이라는 것도 지난 7월 달에 저희 당내 토론배틀로 선발된 대변인들"이라며 "당이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고 새롭게 참여하게 된 인사들이다. 지금까지 국민의 힘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 지지할 수도 있는, 어쩌면 중도 확장성을 대변하는 당직자들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 가장 필요한 젊은 세대, 지금까지 국민의 힘을 지지하지 않았던 그런 표들인데 이 시각에서 봤을 때 조금 부족함이 있다고 한다면 이건 겸손하게 들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비판은 내부에서 할 때 목숨 걸고 하는 거다. 당대표(자신)가 관대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 말 안하는 거지. 당대표가 좀 모진 사람이면 벌써 불려가서 혼났을 거다"라며 "(대변인들은) 잘하고 있는 거다. 제가 딱 10년 전에 이런 모습이었다. 필요할 때 할 말을 하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김제동은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다음에 또 보자'는 말에 '싫어요. 안 나올 거에요'라고 했다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어떠신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김제동씨가 다시 이거 진행할 건가?"라고 되물었고, 김제동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건 제가 말할 수 있다. 싫어요. 안 볼 거예요"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사실 보고 싶은데 못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고, 이 대표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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