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전자, 美 두번째 파운드리 공장 테일러시 확정'

미국 방문 중인 이재용, 170억달러 대규모 투자 결단 결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수환 기자] 삼성전자가 약 170억달러(약 20조원)를 들여 미국에 건설할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기로 결정했으며 이튿날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14면·본지 11월19일자 3면 참조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께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벗 주지사도 중대한 ‘경제’ 관련 발표를 예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주 미국 출장 길에 오르면서 현지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미국 측과의 협상이 끝났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부회장은 백악관과 의회 핵심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점검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두 번째 파운드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점유율 1위인 TSMC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2월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미국 내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같은 해 3월 말 착공한 뒤 1998년 완공, 20년 이상 공장을 가동해왔다. 이후 20여년 만에 미국에 제2의 반도체 공장을 짓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미국 내 17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지 반년 만이자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이기도 하다.

WSJ는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지으면 18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공장에서의 본격적인 반도체 양산 시점은 2024년 말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WSJ를 통해 "공장 부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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