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549명 역대 최대…'단계적 일상회복' 중단 위기

수도권 위험도 '매우 높음'·전국 '높음' 단계로 급상승
전문가 "비상계획 준하는 대책 내놓아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54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병상 부족현상이 지속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험도 평가결과, 지난주 수도권 ‘매우 높음’·전국 ‘높음’으로 단계가 급상승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99명으로 월요일 확진자 기준(발표일 화요일)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확진자는 전날보다 128명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가 549명으로 급증하면서 의료대응체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수도권에서 1일 이상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총 836명으로 집계됐다. 4일 이상 대기자가 122명, 3일 이상 138명, 2일 이상 257명, 1일 이상 319명이다. 대기자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층이 404명, 고혈압·당뇨 등 질환을 앓고 있는 대기자가 425명에 달한다. 와상·장애 4명, 임신부 2명, 중증난치자 1명도 병상을 기다리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3%에 달한다. 서울 84.3%, 경기 81.6%, 인천 83.5%로 가동률이 80%를 웃돌면서 병상여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54개, 경기 49개, 인천 13개 등 총 116개뿐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병상 대기자 중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대거 포함되면서 언제든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령층·기저질환자의 병상 이동은 살아날 수 있는 회생 가능성을 그만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병상이 다 찼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종합병원을 별도 지정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당장 비상계획을 발동할 단계는 아니지만 수도권 중환자 병상과 신규 확진자 발생 등을 보여주는 위험도 지표가 단기간 급속히 악화하면서 비상계획 발동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비상계획 적용을 포함한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논의가 되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김부겸 국무총리·최재천 민간공동위원장 주재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고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이후 코로나19 상황 점검과 평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이 거리두기 강화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의료역량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령층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고 이주 확진자 추이와 대응 역량을 지켜보면서 비상계획에 준하는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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