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韓물가…기대인플레이션 4년 10개월만 최대상승폭(종합)

'위드코로나'로 CCSI 세 달째 상승
한은 "물가 올라 소비심리 완전한 회복 안돼"
가계수입전망·향후 경기전망도 그대로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탓에 생활형편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는 소비와 투자 등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향후 한국은행이 ‘금리 카드’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오른 2.7% 기록했다. 상승폭은 2017년 1월 2.5%에서 2.8% 오른 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 2월 2%대에 진입한 이후 10개월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물가 상승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도 2.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기대감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세 달째 상승했지만 치솟는 물가에 생활형편전망은 97을 기록해 10월(98)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물가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생활형편 부분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결국 물가 상승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완전히 호전되진 않았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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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물가 소비심리에 '찬물'…금리로 대응해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7.6으로 지난달(106.8)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0월 3.0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승폭은 줄었다. 치솟는 물가가 소비심리 개선을 제약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시주 중 소비지출전망이 3포인트나 올라 지수 전체의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경기판단도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향후 경기전망 등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은 경제 회복 기대감 등으로 4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으로 5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은 주택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조기 인상 등의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정상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연임에 성공한 제롬 파월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예상보다 빠른 내년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물가가 다른 나라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물가와 해외 각국의 조기 금리 인상 등을 고려했을 때 1.25~1.75% 사이로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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