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파월 Fed 앞에 놓은 난제들

바이든 "기후변화 대응 역할 기대"
디지털 통화 도입 입장도 정리해야
Fed 구성원 다양성 강화도 숙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2기는 Fed에 변화의 요구가 빗발치는 시기에 출범한다. 조 바이든 정부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기존 Fed의 정책 목표 외에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Fed가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부상하고 디지털 통화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Fed가 직면한 낯선 환경이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DBC)에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신임 부의장은 Fed의 디지털 달러 발행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올해 초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으로 성인 1인당 1400달러를 지급했을 때 하위 6%는 은행 계좌가 없어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최하위 계층은 기존 은행 체계에서 배제돼 있으며 디지털 화폐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브레이너드는 주장한다.

다만 디지털 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보편화되면 Fed의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Fed의 기준금리 조절을 통한 통화정책의 효과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Fed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Fed도 곧 CDBC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Fed에 요구되는 또 하나의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파월 의장은 은행 규제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는다. 민주당 상원의원 쉘든 화이트하우스와 제프 머클리는 지난주 파월 의장이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며 그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연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Fed가 기후변화 대응에서 다른 중앙은행을 선도하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Fed가 매년 실시하는 대형 은행 자산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에 기후변화 관련 위험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인 남성인 파월 의장이 연임함에 따라 Fed의 인종·성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Fed 역대 의장 17명 중 재닛 옐런 현 재무장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현재 공석인 Fed 이사 한 석과 랜달 퀄스 이사의 이달 말 사임으로 비게 될 이사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양성을 고려한 인물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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