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 3만명 넘는 러시아…'식당·사업장 폐쇄'

하루 확진자 3만7000명 넘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러시아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확산세가 심각한 지방 정부들이 휴무령을 내리는 등을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서남부 보로네슈주와 쿠르스크주, 남부 사마라주, 중부 니줴고로드주, 북서부 노브고로드주, 우랄산맥 인근 페름주 등 6개 지역이 25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의 휴무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 약국과 식료품점을 제외한 레스토랑·카페·쇼핑몰·헬스클럽 등 모든 상업·서비스 시설은 문을 닫는다. 도시 기능에 필수적인 인프라 시설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도 폐쇄된다.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들은 방학에 들어가며, 대학은 온라인으로 원격 수업만 진행한다.

6개 지역의 휴무 조치는 앞서 지난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전역에 내린 9일간(10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의 휴무령보다 기간을 더 연장한 것이다.

하루 5000~8000 명대의 신규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수도 모스크바시는 오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11일 동안을 휴무로 지정했다. 당장 25일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 19일 발령한 시장령을 통해 이달 25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4개월 동안 60세 이상 시민과 기저질환자에게 주거지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처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감염 후 완치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제한 조치에서 면제된다. 모스크바시는 또 해당 기간에 관내 사업자들에게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재택근무로 돌리도록 지시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시작된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갈수록 거세지면서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9월 중순 2만 명 선을 돌파한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중순 들어 3만 명 선을 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0%대의 낮은 백신 접종 완료율과 거리두기·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 규정 미준수가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러시아의 일일 신규확진자는 3만793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전체 신규사망자도 1069명이나 나오면서, 하루 1000명대 사망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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