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 때문에…' 美 '10대 쌍둥이 남매 살인사건' 진실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는 이미지.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의 한 10대 남성이 쌍둥이 여동생을 살해하고 몽유병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1일(현지 시각) ABC13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벤자민 엘리엇(17)은 지난달 29일 잠들어 있던 쌍둥이 남매 메건 엘리엇을 흉기로 마구 찔렀다.

벤자민은 직접 911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고 경찰과 구급대원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벤자민은 메건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에드 곤잘레스 보안관은 메건의 목 여러 군데서 흉기로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이 사건으로 기소됐고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벤자민은 몽유병이 원인이라며 자신이 메건을 고의로 해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꿈에서 깨고 나서야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게 됐다며 피 묻은 흉기를 치운 뒤 메건의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몽유병 살인을 주장하고 있는 벤자민을 상대로 정신감정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검찰은 벤자민이 수면장애 병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그의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살인 사건 피고인이 몽유병을 이유로 방어권을 행사하는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죄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케네스 윌리엄스 사우스텍사스 법대 교수는 "무의식 상태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은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면서도 "배심원단이 벤저민의 주장을 믿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자민이 범행을 저질렀을 때 무의식 상태였다는 것을 배심원단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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