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보톡스 1위' 휴젤 인수…바이오 세계 정벌을 許하라

GS그룹 첫 兆 단위 M&A 사례
허태수 회장 취임 후 혁신 의지 강조
친환경 사업 등 포트폴리오 재구성 신호탄
휴젤, 국내 의료미용 시장점유율 1위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GS그룹이 국내 1위 보톡스 기업인 휴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의료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 휴젤 인수는 GS그룹의 첫 조 단위 인수합병(M&A)이자 허태수 GS 회장(사진)의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투자와 신사업 진출에 보수적이었던 GS가 사업·투자 포트폴리오 방향을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25일 GS그룹에 따르면 GS컨소시엄은 베인케피탈이 보유한 휴젤 지분 42.9%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1조7000억원이며 GS가 인수 자금의 절반을 조달한다.

휴젤 인수는 허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그룹 회장 취임 후 경영 화두로 ‘혁신’을 강조하며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올해 초 신년 모임에서도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겠다"며 바이오 사업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함께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신사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휴젤 인수 계약 후 "휴젤은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신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휴젤은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이상 임상을 통해 효능이 검증된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등의 제품군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의료 미용시장에서 업계 1위는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폐쇄적인 중국 의료 바이오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GS그룹은 휴젤의 제품들이 급격히 성장하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휴젤 인수 완료 후 글로벌시장으로 수출 확대를 통해 의료 바이오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며 "우리가 해왔던 산업바이오 사업과 휴젤의 시너지를 추구하고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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