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사내 성폭력…상사 등 2명 체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사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의혹이 공안 수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서 관련 직원 2명이 체포됐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공안 당국은 전날 수사 결과 발표문에서 알리바바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알리바바 전 임원과 협력 유통업체인 화롄 슈퍼마켓 전 임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알리바바 여성 직원은 상사와 출장 중 협력업체측과의 만찬 자리에서 술에 만취해 의식을 잃고 상사와 협력사 관계자로부터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

공안은 두 명의 피의자가 모두 피해자를 강제 추행하기 전에 피임 도구를 챙기는 등 강간 의심 정황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강제추행 이상의 범행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는 않았다면서 추가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알리바바 여성 직원은 이 같은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했다.

회사측이 피해자 보호와 진상조사 등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자 피해 여성 직원이 사내 식당에서 피해 사실을 알리는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는 등 직접 고발에 나섰다.

알리바바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은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으로 급속히 확산됐고, 중국 전역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중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공격에 사내 성폭력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알리바바는 창업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장융 알리바바 회장이 공식 사과문을 내고, 성희롱 및 성폭행 관련 신고와 불편사항 조사를 책임지는 별도 조직을 만들겠다며 개선책을 내놨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타랑칭녠은 최근 논평을 통해 "알리바바가 온라인상에서 홍보 조직을 동원해 사내 성폭력 사건이 이슈화되는 것을 막으려 했을 것으로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거대기업이 사회적 의무를 지키지 못할 때 비즈니스 전쟁에서 져서 타도되는 것이 아니라 인민에 의해 타도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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